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 정부도 첨단 기술을 확보한 기업과 전문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반도체 초격자를 위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내건 '반도체 특성화대학'이다.
호서대학교는 명지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반성장형 수도권-비수도권 연합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대표적 후공정(패키징) 집적지라는 천안·아산의 이점을 바탕으로 꾸준한 이어온 지역 내 외주조립 및 시험 기업들과의 연구 협력 등 앞선 노력들이 높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지난 28일 만난 강일구 호서대 총장은 "반도체 특성화 사업을 통해 지역 반도체 산업 발전과 인재 양성을 하고, '지역 최고의 반도체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강 총장과 일문 일답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 대상으로 선정으로 선정됐는데, 사업 수행은 어떻게 진행되나.
"명지대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호서대는 반도채 패키지·테스트 분야 전문교육을 맡게 된다. 앞으로 두 대학은 2027년까지 국비 271억 원을 지원받아 주력분야 교원과 인프라를 공유하고, 공동학위제, 복수학위제 등의 협업을 통해 반도체 핵심인재 1,84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함께 하게 된 배경은.
"경기 남부는 반도체 전공정이, 천안아산은 후공정(패키지와 테스트)이 발달했다. 용인에서 천안아산까지 반도체 벨트를 이어 보면 경험이 풍부한 두 대학이 나온다. 이렇게 전공정과 후공정의 연계, 그리고 지역산업의 인력수요를 고려하면 호서대와 명지대 컨소시엄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
-호서대가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은.
"입지적 배경, 그리고 그동안의 노력 덕분이다. 천안은 첨단 패키지와 DDI(Display Drive IC) 패키지, 아산은 컨벤셔널패키지(웨이퍼를 칩 단위로 먼저 잘라서 진행하는 패키지 공정) 기업이 집적해 있고, 우리 대학 인근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우리 대학은 오래전부터 지역 반도체 기업들과 공동연구, 인력교류 등 산학협력을 꾸준히 해 왔다. 또 클린룸과 패키지 기술 혁신센터 등 교육 환경을 구축해 왔다."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선 우수한 교육시스템이 중요한데.
"그렇다. 반도체 인력 양성의 핵심은 첨단 설비와 우수한 교원 확보다. 삼성, LG, 현대 등에서 다년간 실무경험을 갖춘 교수진을 갖췄다. 20여 년 간 특성화 분야 육성, 다양한 국책 사업 등을 통해 클래스 1000급 클린룸과 공정· 분석 장비도 확보했다. 현직 패키지 전문가들과 국내 유일의 특화 교육과정도 구축했다."
-향후 설비와 장비, 교원 확보 계획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기존 클린룸(220㎡)을 4배 규모로 확대(총 830㎡)하고, 4년 간 60억 원을 들여 첨단 공정장비들을 꾸준히 확충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 등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과 협약을 맺어 현직 임직원을 교원으로 임용해 함께 반도체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반도체 특화 대학으로서 또 다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2021년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300여 개 주요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반도체테스트학회 등과 표준화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미 '수중 통신망 기술'을 ISO 국제표준으로 만든 성공적인 경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패키지와 테스트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학교의 핵심 표어는 '꿈이 없는 자 오지 말라. 끝내해보겠다는 의욕 없는 자도 오지 말라.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믿는 자만 오라'다. 우리 대학은 호서인을 이미 반도체 패키지 전문가로 양성할 준비를 마쳤다. 꿈과 열정을 갖고 실패해도 오뚝이처럼 다시 도전하는 벤처정신을 가진 이들이라면 언제든 환영한다."
*출처 : 한국일보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