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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행사

호서대 함연진 교수 번역 '길 잃은 강아지'를 읽고

작성자 홍보팀

등록일자 2021-10-12

조회수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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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노벨문학상 선정위원으로 유럽이 사랑했던 스웨덴의 국민 작가 케르스틴 에크만의 '길 잃은 강아지'는 유럽과 영미권의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작품으로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되어 소개되던 중 이번에 함연진 교수(호서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의해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 책이다. 

하얀 눈이 내려앉은 스웨덴의 한적한 숲속 마을을 배경으로 잿빛 털을 가진 새끼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과 외출하는 어미 개의 뒤를 쫓아 집을 나섰다가 어미를 따라잡지 못해 그만 길을 잃고 만다.

아내는 강아지를 영영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금쯤이면 이미 얼어 죽었을 거라며 슬퍼하며 체념했다. 이튿날, 강아지가 잠을 깬 곳은 가문비나무 아래였다.

이후로 그 강아지는 타는 듯한 갈증과 추위, 그리고 배고픔에 시달리며 긴 겨울을 나야만 했다. 길잃은 강아지는 까치가 먹다 남은 동물들의 사체와 이따금 들쥐 새끼들로 겨우 연명하며 허기와 공포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그런 가운데, 굶주림보다 더 강력한 삶에 대한 의욕이 그를 몰아붙이는 가운데 정처 없이 달리던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법석이며 호숫가 근처 오두막집에 자리를 잡는다. 왠지 모를 그리움과 호기심에 이끌려 강아지는 주변을 배회한다.

그리고 사나운 사냥개들과 싸우던 중에 자신에게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한 사내를 만난다. 강아지는 왠지 익숙한 이 사내가 매일 배를 타고 와 먹이를 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읽는 내내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한 편의 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길 잃은 강아지의 시선에 비추어진 험난한 세상을 그린, 반려동물에 관한 최고의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비록 알 수 없는 이유로 길을 잃은 유기견이라고 하더라도 살고자 하는 스스로의 강렬한 의지와 따뜻한 손길을 통해 다시 ‘누군가의 강아지’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다. 

코로나19로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위안으로 다가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선사하는 이 이야기는 담백하면서도 시적인 문체로 마음을 울린다. 결국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강아지가 다시 누군가를 믿을 수 있게 되는 이 이야기는, 분명 우리 모두의 삶과 닮아있다. 

출간된 지 일 주일만에 포털사이트 YES24 북유럽소설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출판사와 번역자가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우리나라 유기견 입양기금으로 쓰기로 한 점도 이 책에 대한 애정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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